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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글에서는 지하철을 타고 칭다오역에 도착한뒤, 잔교(栈桥) 에서 출발하여 구 시가지의 중심지인 중산루(中山路) 로 방향을 잡고 끝까지 걸어 보았습니다.
중산루의 끝, 피차이위엔(劈柴院) 에서 직진, 약 500m 정도 더 진행하면 독일 풍물거리(德国风情街) 가 나오지만, 이 곳은 이름과 달리 정말 볼거리가 없는 곳이라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근처에 있는 찌머루 시장(即墨路市场) 을 방문하여, 건물 2층에서 가방이나, 지갑 등 유명 브랜드의 모조품들을 흥정하며 몇 가지 아이템을 사보는 것이 훨씬 좋은 선택이겠네요.
하지만, 시장에서 흥정을 하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해 버리면, 보통 2박3일 코스로 오는 칭다오 여행의 특성상 다른 코스의 방문기회가 줄어드니, 가급적 약 1시간 내외로 재미삼아 머무르세요! (참고로 찌머루 시장은 16시가 넘어가면 파장분위기 입니다)
중산로를 중심으로 한 구 시가지의 관광 포인트들은 거의 대부분 도보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찌머루 시장을 비롯, 중산루를 기준으로 동쪽방향으로 몇 블럭을 넘어가면 칭다오 우전박물관(양우서방), 독일 총독부 유적, 칭다오 천후궁, 신호산 공원 등이 있지요.
하지만, 특정 포인트는 걷기에 다소 애매한 경우도 있으므로 체력안배를 위해 몇 번씩은 택시를 타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신호산 공원을 방문했으며, 여긴 중산로에서 가장 먼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택시를 탔는데, 기본요금(10元) 거리를 조금 넘어 12元(약 2,000원) 이 나오더라구요.
택시를 타고 공원 입구에 하차했습니다. 사실, 중국에서는 어디나 매 한가지지만 기사님(司机)들은 영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할뿐 아니라, 설령 내 말을 알아들었다고 하더라도, 다시 되돌아 오는 중국어 질문에 내가 답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목적지를 중국어로 적은 종이나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심지어 제가 탄 택시는 신호산 공원을 어떻게 가는지 헷갈린다며 네비게이션을 검색하기까지 하더라구요. (나보고 운전하래도 대충 찾아가겠구만, 이건 또 뭐지?;;;),
제 발음은 많이 어설프지만 중국어로 이야기를 하니, 여기 말고 더 좋은 곳이 있다고 데려다 줄까? 라고 하던데, 그냥 웃으면서 됐다고 하니 더 말은 시키지 않더군요. 확실히 택시는 복불복입니다.
그래서, 이 시점에서 중국판 우버어플인 디디추싱(滴滴出行) 을 활용하면 되는데, 이러면 자꾸 이야기가 곁가지를 치게 되니 일단 신호산 공원 설명에 집중하겠습니다ㅎ
신호산은 해발 100m가 되지 않는 나즈막한 곳이지만, 구 시가지에서는 가장 높은 곳이라서 전망대에 오르면 칭다오 주변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공원 입장시, 전망대를 이용하지 않고 공원만 돌아보는 门票는 4월~10월에는 5元, 11월~3월까지는 3元입니다. 여기에 회전 전망대 입장권은 10元이 선택사양으로 추가되는 구조이지요. 기본적 입장시간은 07:30~17:30이나, 전망대는 17:00에 마감하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빨간색 전망대가 상징적인 이 곳 신호산은 독일인들이 칭다오 항으로 들어오는 선박들에게 신호를 보낼 목적으로 전파탑을 설치하여 유래된 이름이지요. 공원 입장후에 전망대를 들어갈 때, 이 티켓을 다시 확인하므로 잘 보관해야 합니다.
공원의 내부 구조는 아주 간단한데, 제일 아랫쪽 빨간 표시가 있는 매표소에 들어서서 시계 정방향 또는 반대방향으로 돌아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됩니다.
돌계단을 따라서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등산을 하는 기분으로 천천히 올라갑니다. 계단 숫자는 꽤 있지만, 전혀 힘들지 않아요!
전망대 방향으로 계속 진행합니다. 保护环境 人人有责 (환경보호는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 는 표지판이 눈에 띕니다. 그러고 보면, 중국도 예전에 비해서는 상당히 깨끗해 졌어요. 환경보호는 모두의 공감대 형성과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죠.
전망대 아랫편 데크에 도착했습니다. 동쪽방향 산 뒷편으로 칭다오 신시가지의 모습이 보이고, 앞쪽으로는 중산공원 근처에 서 있는 칭다오 TV타워(青岛电视塔) 가 눈에 띕니다.
248m 전망대까지 티켓을 사서(100元) 오를수 있는데, 지난번에 가 보니 전망대 창문이 깨끗하지 않고 답답한 느낌이 들어서, 만약 이곳을 방문한다면, 차라리 226m까지 오르는 티켓(70元) 을 사서 노천 전망대까지만 오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 멀리 사진 한 가운데에 소어산공원(小鱼山公园) 의 정자 누각이 희미하게 보이는군요. 해발고도는 이 곳보다 낮지만, 풍경은 오히려 저쪽이 더 좋은 건 비밀인데, 이후에 들러볼 예정입니다.
신호산 공원 아랫쪽에는 영빈관(迎宾馆) 이 있습니다. 1908년에 완성된 저 건물은 총 4층으로 되어 있는데 내부 인테리어가 상당히 화려해서 한번 들러볼 만 합니다.
신호산 공원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입장요금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틀리지만, 10~15元 정도이지요.
역시나 사랑은 만국 공통의 언어입니다. 사랑의 열쇠고리가 빼곡히 들어차 있네요. 여기에 이름을 남긴 모두가 지금 행복한 해피엔딩을 맞이 했을지는?? 음;;; 잘 모르겠습니다. ^^
전망대를 오르다보면 왼쪽 편에 자리잡고 있는 五龙谭(The Five Dragon Pond) 이며, 뒷 편으로는 아까 다녀왔던 잔교와 중산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89년에 만들어 졌는데, 다섯마리의 용이 물속에서 노는 모습을 형상화 했으며, 과거에 신호산 공원이 다섯용의 언덕으로 불렸다.. 등등의 설명이 나와 있네요.
얼마 지나지 않아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티켓을 보여준 뒤 입구를 거쳐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갑니다. 그동안 몇 번 방문한 곳이지만, 올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드는군요.
전망대는 천천히 360도 회전을 합니다. 약간은 언밸런스한 나무 의자에 앉으면 움직이지 않아도 칭다오 구 시가지 전체를 편안히 내려다 볼 수 있지요.
확실히 아래를 걸어 다닐때 보이는 풍경과 위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은 확연히 다릅니다. 이래서, 나무를 보지말고 숲을 봐라. 큰 그림을 보라고들 이야기하는 것인지;;;
빨간색 지붕으로 덮혀 있어 유럽느낌이 나는 멋진 풍경입니다. 이래서 한국에 돌아와도 예쁜 곳을 보면 자연스럽게 칭다오가 연상되곤 합니다.
오른쪽 아래 바닷가 쪽은 팔대관(八大关) 방면인데, 저긴 정말 한 번 조용히 걸어볼 만한 곳이죠. 관광명소들이 시내 곳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해가 지려 하고 있으니 빨리 다음 목적지로 발걸음을 옮겨야 겠습니다. 이번에는 어딜 가볼까요? 목적지를 정해두었더라도 마음 내키는데 따라 이리저리 바꿀수 있는 것이 자유여행의 매력이겠죠.
다음번 글에서는 타이동 보행자거리(台东商业步行街) 를 걸어보고, 야시장(夜市场) 도 같이 구경해 볼 예정입니다. 여기서 이동은 시내버스 (公共汽车)로 합니다.
(완전 초보자용 중국어 단어카드)
- 전혀 대화가 되지 않을때 단어를 보여주세요!
即墨路市场 찌머루시장
青岛邮电博物馆 칭다오우전박물관
青岛天后宫 칭다오천후궁
信号山公园 신호산공원
基督教堂 기독교당
迎宾馆 영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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