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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화악산 산행기입니다~!

 

 


 

화악산은 경남 밀양시와 경북 청도군을 가로지르며, 밀양시 북서쪽을 병풍처럼 에워싸며 분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대프리카로 잘 알려진 대구보다 실제로는 밀양이 더 높은 기온을 기록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화악산 아래 마을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청도 한재 미나리 단지입니다. 보통 미나리는 5월까지 대량 생산되는데, 외지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수도 있지만, 최대 피크시점을 전후해서는 9천원 하는 미나리 1봉을 사기가 힘들어 이 가게 저 가게를 기웃기웃하는 모습도 흔히 볼수 있습니다 (전국 최대 미나리 단지에 왔는데 미나리가 다 팔리고 없어ㅠ)

 


 

(코스) * 이동수단 : 자차
경상북도 근로자 복지연수원-평지마을-전망바위-밤티재 갈림길-화악산-운주암 갈림길-윗화악산-아랫 화악산-철마산 갈림길-평지마을(원점회귀)

 

마을 안쪽에는 주차할 공간이 없고, 근로자 복지연수원 옆 큰 길가에 적당히 주차하면 됨

 

 

 

 

 

 


[화악산 Preview]

 

정면으로 화악산 능선이 길게 펼쳐져 있네요~ 오늘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산행을 하게 됩니다. 오른쪽으로 올라가 왼쪽으로 내려옵니다. 아랫쪽에 보이는 파란 지붕 집의 담장을 따라 오른편으로 올라가면 화악산 방향의 들머리가 나와요

 

 

 

 

[오늘 이 구역의 미친 놈은 나야ㅎㅎ]

 

오늘도 저를 열렬히 환영해줄 깔따구들에게 선사할 선물 입니다. 분사요령은 10여 마리가 모일때까지 기다린 뒤, 과도하게 설친다 싶을때 1차 구두경고후 (인도적 차원에서 도망갈 기회는 줍니다ㅎ) 숨을 참으며 2회 직분사 합니다. 그러면 개체수가 1/10로 줄어드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가 있습니다. 손으로 쫓아낼땐 저를 마음껏 약올렸겠지만 이제 당하고 살지만은 않습니다. 아마, 지네들끼리도 "오늘 산에 이상한 놈이 나타났다" 며 어이없어 할것 같습니다 ^^

 

 

 

 

[오르막은 밤티재 교차지점까지 계속되지만, 전체적으로 순한 편입니다]

 

꾸준하게 오르막이 연속됨에도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육산과 암릉이 적절하게 섞여있고, 그늘 아래로 들어가면 시원한 바람이 기분을 리프레쉬 시켜줘서 그런것 같네요~ ^^

 

 

 

 

[진행방향 능선 오른쪽으로 조망되는 남산]

 

능선 좌우로 조망이 계속되는 것은 이 코스의 큰 장점입니다. 남산과 화악산을 연계하여 산행을 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것은 아니며, 화악산 조망이 남산보다 좋은 관계로, 둘중 하나를 택하라고 하면 미련없이 화악산이 될 것 같네요.

 

 

 

 

[화악산 정상이 점점 가까워 집니다~]

 

오늘도 어제만큼은 아니지만 하늘은 하염없이 푸르네요. 하늘의 색깔이 변하는 것은 태양빛이 공기중의 입자들과 부딫혀 빛이 재방출되는 산란현상 때문인데, 가을에는 파장이 짧은 파란빛의 산란이 극대화 되다보니 하늘이 더 높고 푸르게 보이는 것이라 합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표시목]

 

1.2km 아래에 있는 밤티재(해발 520m)는 일반적으로 산악회 단체팀이 화악산으로 올라올 때 많이 사용하는 루트 입니다. 대체적으로 산행보다는 미나리와 삼겹살 시식이 주목적 이다보니, 높은 곳에서 올라와 산행을 짧게 끝낸뒤 바로 먹방에 돌입하게 되지요~ ^^ (밤티재까지 오는 대중 교통편은 없습니다)

 

 

 

 

[화악산(931.5m) 정상석]

 

화악산은 화악산, 윗 화악산, 아래 화악산등 3개의 봉우리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오는 내내 느낀건 화악산이 기대했던 것 이상이라는 겁니다. 능선에서 계속 조망이 터지고, 그 거리도 제법 되니까 굉장히 좋아요!#@    웬지 득템한 기분까지 들더라구요~ ^^

 

 

 

 

[하산할 능선방향 입니다~]

 

오른쪽 첫 번째가 윗 화악산, 가운데가 아랫 화악산, 아랫 화악산 뒷쪽에 숨어서 빼꼼히 머리를 내민 철마산 입니다. 아직은 갈 길이 머네요~

 

 

 

 

[능선길 바위들을 넘어 윗 화악산으로]

 

기암괴석 사이를 넘어 올라가는 재미가 꽤 쏠쏠합니다.

 

 

 

 

[윗 화악산(837m) 정상석]

 

사방팔방 뻥뻥 뚫린 조망이 거침 없네요. 산 아래마을인 평양리, 중리 일대는 미나리 재배 하우스가 수백채입니다. 시골 산골마을이 미나리 덕분에 부자마을로 바뀌었습니다~

 

 

 

 

[가성비 최고, 오징어 짬뽕 컵라면으로 간단히 점심식사를]

 

신라면 블랙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걍 제 입맛엔 이게 딱이더라구요~ 그런데 말입니다. 뭔가 많이 이상합니다. 분명 집에서 출발할 때, 냉장고에서 종가집 김치 포장팩을 꺼내 넣었는데, 웬 아몬드가 들어 있네요ㅠ 뭔 영문인지ㅠ 이렇게 건망증? 치매?와 점점 친한 사이가 되어 가는 것 일까요;;;

 

 

 

 

[능선 오른편 밀양 부북면 방향 가산저수지]

 

부북면 방향으로 하산하면 어마어마하게 넓은 대규모 연꽃 단지가 있고, 가산리 밀양 연극촌이 있어 매주 토요일에는 공연 관람도 가능합니다.
또한, 오른쪽 하단에는 송전탑이 보이는데, 저게 바로 밀양 송전탑 건설반대 싸움으로 이 지역 동네 할배, 할매들의 마음에 큰 생채기를 낸 바로 그것입니다. 더불어, 전원주택지 로 상한가를 치던 아랫쪽 평밭마을도 바로 위를 지나는 고압 송전탑으로 인해 폭싹 망했다는 전설이 전해옵니다;;;

 

 

 

 

[아랫 화악산으로 오르는 20m 직벽 암벽구간]

 

제법 거친 로프구간으로 직벽 줄타기를 해서 올라갑니다. 일단 올라는 가보지만, 어이구ㅠ 후덜덜덜;;; 물론 우회길도 있어서 뒷쪽으로 돌아 올라갈 수도 있구요~!

 

 

 

 

[아래 화악산(755m) 정상석]

 

정상에는 데크전망대가 있고, 주변 산들이 손에 잡힐듯이 조망되네요~
“백문이 불여일등”인것 같습니다. 어떤 산이 아무리 좋다고 이야기를 들어봐도 직접 올라보지 않으면 제대로 느낄수가 없겠지요.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산행을 하다보면 산세가 기대 이상이라 마치 횡재를 한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게 바로 오늘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한재 평지마을로 하산합니다]

 

오늘은 철마산까지 가지 않고 평지마을로 원점회귀 합니다. 아래 화악산에서 여기까지 오는 하산길은 급경사로 인해 굉장히 조심스러웠네요~ 약 15분정도만 더 걸어가면 임도를 만나고, 평지 마을이 이어서 나타납니다.

 

 

 

 

[평지마을에는 온통 미나리 비닐하우스]

가뭄이기는 하지만, 물이 없으면 자라지 못하는 미나리를 위해 천정의 스프링쿨러에서 지하수가 퐁퐁퐁 쏟아지고 있군요~ (미나리는 바닥에 누워서 자랍니다)


처음부터 계속 미나리 타령이긴 한데, 여기 식당의 운영 시스템을 보면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미나리를 재배하는 곳(주로 비닐하우스) 에서 미나리 한단을 9천원에 사고, 앉을 테이블과 불판 하나를 3천원에 빌립니다 (가위, 집게, 쌈장은 서비스) 그러고 나면 나머지 삼겹살, 고추, 마늘, 김치, 밥, 술 등등은 각자 준비해 와서 먹으면 됩니다. 무얼 해먹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스박스가 등장하고 새우, 조개 등 해산물까지 등장하는 것도 쉽게 볼수 있지요


 

하지만, 여기를 찾는 관광객들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외부 자본들이 유입되고 있고 이에 따라 상기 시스템이 가동되던 비닐 하우스들이 이제는 일반 식당으로 점차 전환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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