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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문복산 산행기입니다~!
오늘 갈 곳은 영남알프스의 북쪽 관문이자 주요 9개산 중 가장 막내(1,014m) 인 문복산입니다.
문복이라는 노인이 이곳에서 평생 도를 닦았다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는데, 영남알프스에서 인기 없기로 유명한 바로 옆의 고헌산보다 더더욱 인기가 없는 것 같습니다. 산행 내내 아주아주 조용했습니다ㅎㅎ
이번 산행의 컨셉은 "자존감 회복 프로젝트" 입니다. 지난주 팔공산 종주 과정에서 나타난 급격한 체력 방전에 대해 자신감을 다시 회복해야 했구요. 그래서, 해발 640m 운문령을 들머리로 하여 거저 먹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일부 알바구간은 있었지만, 어쨌든 산행을 마친뒤 자신감이 쑥쑥~!^^ 이런 기분이라면 조만간 안나푸르나도 가뿐하게 등정 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아직 철들려면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스) * 이동수단 : 자차 + 시외버스 일부구간 이용
운문령-학대산-문복산-개살피계곡-가슬갑사터-삼계리 약초농원-삼계2교(차량회수)
* 참고사항
개살피계곡은 갈림길이 많고 표지기가 난립하는 곳입니다. 삼거리에 서면 세 방향으로 표지기가 다 있습니다. 알바를 피하려면 아래 두가지만 참고하면 됩니다.
1) 계곡을 좌우로 넘나들며 하산하게 되는데, 어쨌든 계곡은 기본적으로 나의 왼편에 있어야 한다. 만약 나의 오른편에서 50m 이상 이어진다면 뭔가 문제가 있다(알바 가능성 증가)
2) 계곡이 나의 왼편에 있으나 물소리가 점점 멀어진다면 하산은 하고 있지만 이것 또한 제대로 된 계곡길을 가고있는 것은 아니다.
운문령 IN, 삼계리 OUT 코스이므로, 날머리인 삼계2교 천문사 입구 칠성마트 근처에 주차를 하고 언양행 경산버스를 탑승한 뒤 들머리 운문령에서 하차하여 산행을 시작합니다(약 10분소요/1,300원) 이후 산행을 마치면 차량을 회수하여 귀가하게 됩니다.
09:05, 11:35, 14:35, 17:25
10:30, 13:00, 15:40, 18:50
[삼계 2교 버스정류장]
인근에 적당히 주차를 하고, 오른편 감이 달려있는 귀염스럼이 흘러넘치는 노란색 버스정류장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를 기다립니다
[운문령에서 하차]
[가지산으로 올라가는 방향 반대쪽이 문복산 방향 들머리입니다]
[본격적으로 산행 시작]
등산로 주변의 푸르른 나무사이 오솔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학대산(963.5m) 정상석]
960고지를 산행시작 50분만에 도착. 앗싸~!^^ 역시 들머리가 높으니 펀안편안하군욧!
[외항재 방향 고헌산]
주로 가지산이나 상북면 쪽에서만 바라보다가 이렇게 뒷 편에서 보게 되는건 오랜만이네요.
[잠시 서서 휴식을 취합니다]
지나온 학대산 방향 능선을 뒤돌아 봅니다. 신록이 점점 더 푸르러지고 있네요.
[하산길 삼거리 표지]
200m앞 문복산 정상을 다녀온 뒤 ,개살피골 쪽으로 하산입니다. 원래 이 자리에 돌탑이 있었던 걸로 사진에서 봤는데 지금은 무너져 있네요;;
[문복산(1014.7m) 정상석]
정상석을 보고 있자니, 저의 세째 이모부이신 김문복 님이 생각납니다. 전화드렸더니 본인 산이라며, 만수르가 된 기분이라고 아주 좋아하시네요~^^ 그러나, 어차피 내려올거 뭐하러 올라가냐면서 등산은 싫어 하시는 분이라, 나중에 만나면 술이나 한 잔 하자고 하십니다;;;
[드디어 개살피 계곡입니다]
계곡에서 잠시 등산화를 벗고 퐁당퐁당 물장구를 치면서 놀아봅니다. 물이 얼음장 같아 1분 이상은 발을 못 담그겠지만 기분이 업 됩니다.
[요건 때죽나무입니다;;]
하산길에도 봄 꽃들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그런데, 산에 등산객들이 거의 없네요? 모두들 요즘 최고 핫플레이스인 황매산으로 가셨나봐요^^
[개살피 계곡을 따라서 하산합니다]
계곡을 좌우로 넘나드는 길입니다. 맑은 계곡물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비가 온 뒤에 온다면 더욱 좋을 것 같은 느낌이~]
한여름에는 여기가 진정한 파라다이스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걸요?^^ 한동안 비가 오지 않아, 지금은 수량이 다소 부족해 보이긴 합니다
[알바의 서막 ㅠㅜ]
한참 가다보니, 건너편 표지기가 저를 부릅니다. 이미 좌우로 몇번씩 건넜던터라 반대편 계곡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 근데, 조금 가다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계곡에서 점점 멀어지며 물소리는 들리지 않고 심지어 다시 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ㅠ 지도를 보니, 여기서 계곡을 건너지 않고 직진 했었어야 합니다. 무념무상으로 표지기만 따라가다가 편도 400m짜리 알바했네요ㅠ
[편안한 하산길]
하산길은 대체로 무난, 편안합니다.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하산하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돌의 강. stone river?]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하산길 오른편에서 볼 수 있었던 장관입니다. 저 돌 가운데 하나를 빼면 몽땅 아래로 우르르 쏟아지는건 아니겠지요?^^
[날머리 삼계리 약초농원]
원래는 흰색 표지판이 놓여져 있는 정문 오른편 옆길로 내려왔어야 하는데, 어찌하다 보니 약초농원 안쪽으로 하산했네요.
이 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삼계리 노인회관을 거쳐 삼계2교가 나옵니다. 근처 식당에서 칼국수를 한 그릇 한뒤 차량을 회수하여 돌아왔습니다. 오늘부로 영남알프스 주요 9개산을 모두 등반했네요. 하산길내내 시원한 계곡과 함께 한 상큼하고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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