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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밝얼산, 배내봉, 오두산 산행기입니다~! 

 

밝얼산은 순수한 한글이름으로서 밝고, 신령스러운 얼이 깃든 신성스러운 산이라는 의미이며, (갑자기 그분의 "혼이 비정상" 멘트가 떠오르는군요;;;) 한자로는 박월산(밝고 큰 달)이라고 부르는데, 어느 정도 등산을 한다는 분들도 처음 들어본 경우가 있을만큼,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은 곳 같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는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산을 산행할 때면, 미지의 세계에 대한 다소간의 긴장감과 설레임이 항상 함께 하더라구요. 멋진 산과 준수한 봉우리들이 가득한 영남 알프스에서 밝얼산, 오두산은 근처 변두리에 위치해 있는 그런 저런 산에 불과할수도 있겠지만, 미답지에서의 산행을 원만하게 마쳤을 때 느끼는 희열감과 성취감은 생각보다 굉장히 큰 것 같네요~^^

 

 

 

(코스) * 이동수단 : 자차
거리 경로당-대덕사-밝얼산(738m)-가메봉(760m)-배내봉 (966m)-오두산(824m)-간창마을 버스정류장

 

 

 

 

 

만약, 산행 초보자라면 초반의 지속적인 경사가 다소 힘들게 느껴질 수 있는 코스이며, 지나다니는 산행객이 많지 않은데 낙엽으로 길이 가려져 있어, 산행 어시스트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알바를 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산행 시작지점인 거리 마을회관]

 

거리마을은 과거 울산 천도교의 중심지였습니다. 그래서, 참 많은 박해를 받았고 이에 따라 마을 구석구석에 이와 관련된 사연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일단, 경로당 근처에 주차를 하고 마을회관 오른쪽 옆길로 들어서 대덕사를 향해 걸어갑니다.

 

 

 

 

[들머리 대덕사]

 

일반적인 동네 시골집처럼 보이는 대덕사 왼쪽 담벼락을 지나 수로를 따라 직진하면서 산행이 시작됩니다.

 

 

 

 

[밝얼산 표지판을 따릅니다]

 

등산로는 전형적 육산으로 초입 1km 정도는 급경사로 인해 오르는데 다소 많은 어려움이 있으며, 산정상까지는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보니 특별한 조망지점은 없습니다.

 

 

 

 

[밝얼산 정상방향 등로]

 

등로는 잡목이 여기저기 걸리는 묵은 길도 아니며, 그렇다고 반질 반질한 둘레길도 아닌 적당한 수준입니다. 뭐 예상대로 다른 등산객은 아예 만날수가 없네요~ 다만, 낙엽이 두껍게 깔려있어 초행자가 길을 찾아 가기가 다소 어렵습니다;;

 

 

 

 

[여기도 이제 거의 단풍이 들었습니다]

 

주변 산들이 노랗게 빨갛게 단풍색으로 대부분 물들어 있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자연의 변화들을 보기 위해 사계절 산에 오르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밝얼산(738m) 정상석]

 

대덕사에서 1시간 반 정도를 천천히 오르면 밝얼산입니다. 밝얼산 정상은 전망이 아주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바위 봉우리네요! 뒷편 가운데 보이는 곳이 영남알프스중 하나인 문복산(1,014m) 입니다~

 

 

 

 

[진행방향 능선]

 

진행 방향으로 가운데 가메봉을 거쳐 제일 뒷편 배내봉까지 오르게 됩니다. 우측 건너편에는 오두산이 보이며, 오두산 너머로는 가지산과 함께, 북쪽으로는 고헌산등 영남 알프스 주요 산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진행방향 우측 오른편 영남알프스 고헌산(1,034m)]

 

 

 

 

[진행방향 좌측 영남알프스 신불산(1,159m)]

 

 

 

 

[배내봉(966m) 정상석]

 

이름만 들어도 언제나 친근한 배내봉 정상을 통과합니다. 이곳은 1km 아래에 있는 배내고개에서 올라온 뒤, 간월산, 신불산으로 넘어가는 1차 경로입니다.
현재, 정상석 인증샷 대기인원 약 20여명;;; 사람들이 이 곳 배내고개에만 바글바글하네요ㅠ 잠시 빈틈을 타 정상석만 촬영합니다

 

 

 

 

[남서쪽으로 멀리 조망되는 간월산, 신불산 라인]

 

뒷편으로 운무에 쌓인 간월산과 신불산이 보이며, 반대편엔 천황산, 능동산, 가지산등이 파노라마를 형성하고 있네요~

 

 

 

 

[아랫쪽 거리마을과, 가운데 밝얼산을 거쳐 배내봉까지 올라온 능선]

 

 

 

 

 

 

 

 

[배내봉을 지나면 또다시 호젓한 산행이 시작됩니다]

 

이제 오두산까지는 평지에 가까운 길이 계속되는 아주 순한 능선입니다. 벌써부터 낙엽이 한 가득이네요. 발 아랫쪽으로 전달되는 바스락거림이 참 기분 좋습니다~ ^^

 

 

 

 

[뒷편 가장 높은곳에 서 있는 영알 최고봉 가지산]

 

조망바위에 걸터앉아 영남 알프스의 산들을 하나씩 찬찬히 둘러보는데, 보이는 곳곳마다 제가 그동안 지나쳐간 발길의 기억들이 하나씩 떠오릅니다.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돌이켜 보면 모두다 재미있는 추억들이군요~^^

 

 

 

 

[석남터널 올라가는 방향, 이전에 사용되던 도로]

 

 

 

 

[오두산(824m) 정상석]

 

오두산은 이 곳에서 다섯 명의 천도교 신자를 효시하였다고 하여 붙여진 어마 무시한 이름이군요 (자라 머리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음)
오;; 그런데, 정상에서 쉬고계신 여고동창 네 분을 만났네요. 파전 맛이나 보고 가라고 굳이 자리에 앉히시더니 막걸리 까지 한 잔 주셨는데, 생각보다는 맛있어서 홀짝거리다 보니 3잔이나 먹고 왔습니다. 참 재미있는 누나들이셨습니다~^^ 걸쭉한 생활 개그가 아주 그냥 ㅎㅎ 도저히 말로 이길 수가 없습니다;;;

 

 

 

 

[낙엽이 가득 쌓여있는 적막한 오두산 하산길]

 

이 맘때쯤이면 모두들 단풍으로 유명한 산들을 찾아 가지만, 저는 사람들이 너무 북적이는 곳은 별로니 어찌하겠습니까;; 어쩔 수 없이 갈수밖에 없는 산도 있지만, 결국은 되도록이면 조용한 곳을 찾게 되더라구요~ 본의아니게 오지산행 전문ㅎ

 

 

 

 

[올려다 본 하산길]

 

585봉에서 간창마을까지는 엄청난 내리막 길입니다. 낙엽 때문에 브레이크가 잘 잡히지 않는데다 급경사라서, 이러한 길을 약 20분 정도 거의 떼굴떼굴 구르며 하산하게 됩니다.

 

 

 

 

[이제 산행이 끝나갑니다]

 

급경사가 끝나는 지점부터는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네요. 산행 처음부터 끝까지 낙엽과 함께 했었습니다~^^ (많은 볼거리를 찾는 산행 스타일이라면 다소 지루하게 느껴 질수도 있는 코스입니다)

 

 

 

 

[하산후 올려다 본 오늘의 산행지점]

 

왼쪽 밝얼산으로 올라서, 가운데 배내봉을 거치고, 오른쪽 오두산까지 시계방향으로 산행했습니다. 하산후 간창교에서, 주차를 해둔 거리마을은 오른쪽으로 약 400m를 걸어가면 나옵니다. 재미있는 산행기는 어느 정도의 고생을 동반해야 술술 풀려 나오는 법인데, 오늘은 크게 고생한 것이 없으니 밍숭맹숭 하군요. 그렇다고 일부러 사서 고생을 할 수는 없는 노릇 이죠~ ^^ 때묻지 않고 호젓한 낙엽의 산길이 특히 기억에 남았던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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