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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운제산 산행기입니다~!
오늘은 포항 12경중 제 3경 오어사를 포함하여 운제산을 산행 하려 합니다. 산행코스 난이도는 대체로 무난한 편이지만, 운토 종주 (운제산,무장산,함월산,토함산 / 32km) 의 출발점이자, 오어지 둘레길로 인해 포항 인근의 핫플레이스이기도 합니다.
포항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니만큼 전체적으로 정비가 잘되어 있고, 산행길도 반질반질하게 닦여 있습니다. 오어사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나, 혹시 주차면이 없다면, 바로 앞쪽의 길가 공터 또는 오어지 아랫편 주차장에 주차한 뒤, 약 1km를 걸어 올라 오면 됩니다~
(코스) * 이동수단 : 자차
오어사-자장암-대왕암-운제산(482m)-시루봉(502m)-산여고개-원효암-오어사(원점회귀)
[천년고찰 오어사]
불국사의 말사인 오어사는 삼국유사에 언급된 이름 가운데, 현존하는 몇 안되는 사찰중의 하나 입니다. 사찰 바로 앞에는 오어지라는 저수지가 있고, 데크로 된 7km의 둘레길이 조성 되어 있습니다
[가을이 무르익은 오어사 주차장]
오어사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계단이 자장암으로 오르는 길인 동시에 산행 들머리가 됩니다.
[오어지 옆 최상단 절벽위 자장암]
자장암은 한동안 빈터로 남아 있었으나, 근세에 암자가 개축 되어 마치 벼랑위에 있는 제비집처럼 둥지를 틀고 있네요. 바람에 처마끝에 걸린 풍경이 흔들리면서 나는 소리가 꽤나 정겹습니다~ ^^
[자장암에서 내려다 본 오어지]
이미 계곡 곳곳에는 가을이 듬뿍 내려 앉았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너무 내려 앉아서 물도 녹차라떼 컬러가 됐나 봅니다;; 흐르는 물이 아니니까 실제 조금 탁하기는 해도 저 정도까진 아닌데, 아마도 폰 카메라의 한계인 듯 하네요~
[자장암 뒷편 산불초소]
자장암 뒷편에 임도가 있습니다. 이정표가 없어 초행길에는 조금 헷갈리지만, 산불초소가 나올때까지 무조건 길을 따라 가면 됩니다. 산불초소부터는 산행안내판 옆 오른쪽 산길로 오릅니다~^^
[깔딱거릴 일이 전혀 없는, 가파르지 않은 깔딱재]
한바탕 단풍잔치가 지나간 자리에 이제 낙엽이 지고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많이 보입니다
[역시 여기는 포항인가 봅니다 ^^]
그런데, 이건 해병대에서는 잘 먹히는 이야기일지는 몰라도, 요즘 세상에서는 될 때까지 계속 노력 해봐도, 여전히 안되는 경우가 더 많을거라 생각됩니다ㅠㅜ
[잠시 왼쪽편의 대왕암에 다녀옵니다]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운제산 정상이 나오는데, 왕복 20분 정도 걸리는 대왕암에 다녀와서 운제산으로 갈 예정입니다
[운제산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대왕암]
높이는 약 10m이며, 제 2의 천자봉으로 불리는 해병대 신병 들의 기초행군 훈련코스입니다. 멀리서 보면, 바위가 없는 흙 산의 꼭대기에 촛대모양의 바위를 일부러 꽂아둔 것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운제산(482m) 정상석]
운제산 정상석은 특이하게도 핑크빛 팔각정 1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국 어디를 가도 없을 법한 유니크한 위치입니다.
[팔각정 2층에서 보이는 포항 바다쪽 전망]
동해 바다와 영일만이 조망되는 탁 트인 조망입니다. MB가 대통령을 할 때 고향인 영덕과 포항 라인으로 기획부동산이 광풍처럼 스치고 지나갔고, 그때 입은 피해로 지금도 밤잠을 못 이루는 사람을 몇명 알고있습니다. 아;; 저는 아니구요^^ 다리 쭉 뻗고 잘 잡니다ㅎ
[다음 목적지 시루봉으로 향하는 길]
시루봉으로 향하는 운제산의 오솔길은 가을향기가 깊게 잘 스며들어 아름답기 그지 없고, 큰 변화가 없는 평범하게 고운 산길입니다. 산책로처럼 잘 가꿔진 길이 아주 편안해요~
[시루봉(502m) 정상석]
운제산은 많은 사람이 찾지만, 시루봉은 상대적으로 인적이 뜸하고 조용한 곳입니다. 밋밋하여 산봉우리라는 느낌이 잘 들지 않네요. 안부 사거리에서 약 100m를 왕복으로 돌아서 나옵니다. 정상석은 넙대대한 달덩이처럼 생겼어요~^^
[너무나 높고 푸른하늘]
만추의 향기가 산행하는 길 곳곳에 가득합니다
[붉은 단풍나무]
지금 이 시기 방방곡곡 어딜가도 몇 그루씩은 다 있는거죠 뭐.
[원효암 암자]
원효암은 오어사의 부속된 암자인데, 과거 산불로 전소된 뒤 최근까지도 계속 건물을 보완하다보니, 천년고찰의 역사적인 느낌은 나지 않아요;;
[오어지 옆 절벽 위에 위치한 자장암]
처음 산행 시작할 때, 저 위에서 아랫쪽을 내려다 봤었지요. 주변 오어지 물 위로 고목들은 가지를 드리우고, 무르 익은 가을 볕을 즐기며 주위를 둘러보면, 여유롭기 그지 없는 주변 풍경이군요. 화사한 햇살이 자장암 주변을 파고 듭니다~!
[오어지 원효교]
오어지를 가로지르는 길이 약 120m의 원효교입니다. 출렁 다리라서 지나가면 많이 흔들흔들 거리네요. 봉화 청량산에 있는 하늘 다리와 많이 닮았다는 느낌이 드네요.
[원효교 위에서 본 오어지]
많이 듣던 노래가사처럼 계절은 어김없이 곁으로 찾아 왔다 조용히 떠나가고 있군요. 이렇게 잠시 스쳐 지나가는 짧은 가을이 많이 아쉽습니다;; 운제산에서 늦은 가을의 여운을 즐기며 움직였던 오늘의 산행을 여기서 마무리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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