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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말을 지나 5월로 접어 들면서, 이제 3월~4월 초중순을 화려하게 수 놓았던 꽃들은 뒤로 물러나고 새로운 친구들이 앞자리에 위치를 하는군요.

 

통영 욕지도 천왕봉에서 하산할 때 산비탈 모퉁이에서 노란색 꽃을 피운 산괴불주머니를 올해 들어 처음으로 만났더랬습니다.

 

`18.04.20@통영 욕지도

 

사실, 늦은 봄에는 산과 들 어디서든 지천으로 널린 꽃이기도 한데, 올해는 4월 중순에야 첫 만남의 기회가 생겼네요.

 

작년에 산괴불주머니를 처음 봤을 때의 첫 인상은 이미 잘 알고 있던 현호색과 몹시 비슷하게 생겼다는 것이었는데, 사실 현호색 변종은 굉장히 많은 편(약 250여종) 이고, 야생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의 종류 중 하나입니다.

 

 

`18.04.20@통영 욕지도

 

제 경험상 산괴불주머니는 자기들끼리 상당한 군락을 이뤄서 자라는데, 꽃과 줄기를 꺾으면 악취가 심하게 나며 독성이 있습니다.

 

번식력이 너무나 좋다 보니, 산괴불 주머니가 자리잡은 자리는 다른 식물들이 들어설 자리를 주지 않고 온통 노란색으로 물들이므로, 일면으로는 굉장히 이기적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식물을 연구하는 학자가 아닌 일반인의 입장에서 정확한 종류를 구분하고 이름까지 맞출 필요는 없지만, 현호색은 푸른색과 붉은색 등 밝은 원색에 키가 작아 바닥에 붙어 있으나, 산괴불주머니는 한 두가지 종류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노란색에 키가 무릎까지 올라온다는 특징이 있지요.

 

 

보통 4월말부터 초여름인 6월까지 볼 수 있으며, 높이는 약 30~40cm까지 자랍니다.  줄기 전체에 꽃이 열리지만, 줄기의 속은 비어있지요.  꽃은 약 2.5~3cm 정도 됩니다.

 

 

 

굉장히 특이한 이름인 "괴불주머니" 는 한복을 입을 때 주머니 끝에 매달린 자그마한 노리개를 일컫는 말로서, 세모 모양의 노리개에 오방색 헝겁을 접어 수를 높은 것으로, 이 것을 차고 다니면 삼재를 물리치고 악귀를 막아준다고 전해옵니다.

 

이렇듯 노란색 산괴불주머니가 모여 있는 것을 보면, 마치 LED 조명처럼 숲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드는군요.

 

 

 

산괴불주머니의 꽃 말은 "보물주머니" 라고 하는데, 그러고보니, 꽃 속에 뭔가 알 수 없는 보물을 감추고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꽃과 산을 사람하는 모든 분들에게 황금빛 행운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제가 꽃 전문가는 아니니, 혹시나 내용중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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